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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미국 하원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결의 채택을 보고” [2007년8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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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60회 작성일 07-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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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30일 미국 하원 본회의는 외교위원회의 구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죄요구결의(39:2)를 받아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였다. 그 결의는 잔학성(殘虐性)과 규모(規模)는 전례가 없고 20세기 최악의 인신매매 사건의 하나라고 했다.
        필자는 본지 칼럼 2004년 4월 2호에 “슬픈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일본 문예춘추 (1966년 10 호)에 기재된 일본 여류 작가 사와지(澤地久枝)씨의 제 2차 대전시 동남아 미얀마 오지의 전선에서 한국 출신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참한 죽음을 일본군에 당한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었다. 그래서 그때 위안부에 대한 자료를 모아 구 일본군의 위안부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위안부문제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시효(時效)가 지났다느니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관여 여부를 운운 할 때가 아니라 오로지 일본 정부는 역사의 진실 앞에 공식사과하고 국가 보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다. 특히, 슬픈 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어떠한 법리(法理)도 통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윤리적(倫理的) 문제이며 도덕적인 문제라고 못 박아 지적한 바 있다.
        일본에서 군대의 성욕감리(性慾監理)가 군정상 커다란 문제로 대두 된 것은 1930년대의 제 1차, 2차의 상해사변(上海事變) 때부터였다. 그리고 병사 상대의 위안부의 위생관리 문제에 군당국이 직접 관여한 예로서 일본군의 시베리아 출병(1918-1922)에 소급한다. 이래서 구 일본군 감시하에 운영되는 위안소(慰安所)가 설치 되었다. 군당국은 외부 업자를 통해서 위안부를 모집하고 위안소를 만들었다. 이래서 위안소의 경영은 업자가 맡았고 위안부의 위생이나 이동(移動) 그리고 인신보호등은 군당국이 직접 관할했었다. 특히, 중일전쟁(1938-1941) 그리고 제2차 대전 때 중국 동남아 각 전선에서의 위안부의 존재는 온 세계가 공인하는 바이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대두되자 1993년 미야사와(宮澤喜一) 내각의 관방장관(官房長官)이었던 고오노(河野洋平)씨는 종군위안부의 문제에 대해서 구 일본군의 관여를 관방장관 담화(談話)로 발표하고 시인했었다.
        아베는 수상이 되기 전에는 앞서 나온 두가지 담화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해 왔던 것이다. 이러던 차에, 아베(安부晉三)씨가 새로 작년 9월에 수상이 되어 취임했었다. 특히, 수상이 되어 한국, 중국 방문에 앞서 “제 2차 대전시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수상(村山 富市) 담화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구 일본군의 관여를 시인했던 고오노 (河野洋平) 관방장관의 담화도 그대로 시인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아베 수상의 돌변(突變)에 대해서 “군자표변(君子豹變)입니까?”하고 아사히신문(朝日新聞) 사설(10. 12. 06)은 들이대는 공격적인 글을 썼으나 바른 것을 깨닫고 표변하는 것은 결코 수치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아베 수상과 일본의 정계 그리고 언론계의 움직임을 보니 다시 위안부 문제의 구 일본군 참여를 부정하고 나섰다.  참으로 이상하고 불쾌하기도 했다. 지난 봄,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 기행’이란 책자 속에 한에 맺힌 구 일본군 위안부들의 서러움에 대해서 아리랑을 부르며 그 역경을 넘어섰던 그분들 이야기를 썼었기에, 어떤 새로운 소재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현장에 갔었다. 매주 수요일에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빠짐없이 수백 회에 달하도록 시위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 현장에 서용순 출판사 사장과 같이 들어섰다. 아쉽게도 시위의 피크는 지나고 취재진들과와의 인터뷰 도중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다시는 이런 인류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한 맺힌 외침을 들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최근 일본은 전후의 성과를 부정하고 전전을 재평가하려는 흐름이 강한 것 같다. 일본은 전전의 명예회복에 극급하고 있다. 그래서 전 고오노 관방장관의 담화를 다시 비판하고 교과서의 기술되어있던 위안부 이야기를 들고 나와 그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는 등의 움직임이 보였다. 특히, 6월 14일에 40여명에 달하는 일본 여야당의 국회위원과 언론인들, 그리고 아베 수상의 브레인급 외교 평론가들이 연명하여 강제적으로 위안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문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지에 광고 반론했다.
        지난 2004년 4월 칼럼에서도 필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위안부에 대한 잔학성을 비난하는 미하원 외교위원회의 결의안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무조건 진지하고 다소곳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수상은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뒤로 한 채, 의회에서 거론되는 많은 결의안의 하나로 간주하고 코멘트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결의안은 일본에 대한 중대한 의념(疑念)과 비난을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베 수상이 제대로 캐치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지난 3월경, 결의 본안을 에워싸고 웅성대는 움직임에 대해서 일본의 마부(麻布 太郞)외상은 “일본과 미국 사이를 이간 시키려는 공작이고 , 배후에는 일본한국계의 반일 단체등의 입김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외교위원회의 결의와 하원본회의의 결의 채택에 대한 일본 국내의 유력 신문인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讀賣新聞)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금반 본회의(7. 30. 2007)에서의 결의안에 대한 아사히 신문은 즉각 반응을 보여 사설에서 “아베 수상은 침묵을 지키지 말고 지체없이 사과만이 남아있는 길”이라고 지적하였다. 6월 26일 외교 위원회에서 39:2로 결의 통과되었을 때에도 요미우리 신문의 반대적인 견해와는 달리 고이즈미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이래 일본의 역사에의 처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눈은 엄격하며 일본의 민주주의가 건전하는 것인가 의심하게 되고 금반의 결의안은 그에 대한 경고로서 받아 들여야 하고 아울러 아베 수상은 위안부 결의의 심각성을 인식하라고 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6. 28. 07) 위안부 결의안에 게재했던 미하원외교위원회의 오해의 근원을 없애라고 보도하고 아울러 위안부에 관한 대일 결의안이 외교위원회에서 채택이 된 것은 사실 오인에서 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전쟁의 진실을 묘사하고 있는 여러 작가들이
“내가 만났던 품위 높았던 위안부들”(伊藤桂一와 野田明美 對談). “젊은 병사와 위안부들의 등신대(等身大)의 모습”을 그린 정대균(鄭大均)씨 등의 정열(문예춘추 諸君 8월호 참조).
이들은 구 일본군 위안부 관여를 평성(平城)시대에 고하는 불멸(不滅)의 진실인 것이다.
        제 2차대전시 오키나와 집단자결(集團自決)에 보는 구 일본군의 비정(悲情) (아사히 신문 6.23.07)과 천하가 공인하는 구 일본군의 위안부 관여에 대해서 더 이상의 추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문제의 본질은 일본 정부 스스로의 역사의 과오에 대해서 엄숙히 진실 그대로 대처 못하는 정치 자체에 반성을 가하고 일본은 국제적인 신뢰의 길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피해자이기에 가혹(苛酷)이라는 말로 덮어둘 수 없는 위안부 문제를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가는 것을 좌시(坐視)할 수는 없다. 아베 수상도 취임 일년에 가까워진다. 조부(祖父) 기시(岸信介) 전수상과 같이 국민의 대 반대 속에서 1960년대 안보조약(安保條約)을 소신대로 밀고 나갔듯이 아베 수상도 위안부를 비롯한 보다 큼직한 정책을 밀고 나가며 일본의 진로를 명시해주는 정책으로서의 정열과 판단력을 가지고 미국 하원 결의채택에 엄숙히 받아들이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이정면 유타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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