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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기행- 특공대 출격에 앞서 아리랑을 불렀던 탁경현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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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1회 작성일 09-01-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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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의 노래를 들었던 사람은 누구나 다 그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친밀해지고 바로 입으로 흥얼 거리게 된다. 아리랑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조선인은 물론 외국인이라도 부담 없이 가볍게 부른다. 가사나 멜로디가 약간 틀리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참으로 이상한 노래이다. 왜냐하면 아리랑 노래는 즐거울 때 슬플 때뿐만 아니라 사지(死地)에 죽으러 가면서도 부른 노래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아리랑 노래로 간주하고 아리랑의 노래와 인생을 같이 한 사람은 적지 않다. 무언가가 담겨있고 누군가가 그것을 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사연을 들어본다. 

  제2차대전시 일본군의 특공대원으로서 젊은 생명을 남국의 하늘에 내던져 버린 조선인 탁경현 대위(당시 소위)가 출격에 앞서 불렀던 아리랑은 충격적이고 비장했다. 가고시마 현의 마쿠라사키(枕崎)는 다랑어 어항(漁港)이다. 그리고 태풍의 상륙지로서 유명한 이 마쿠라사키에서 버스로 50분 쯤 가면 무인 집단 가옥 부카야시키(武家屋敷)로 유명한 지란조(知覽町)가 있다. 부근의 다른 곳에도 부카야시키가 남아있으나 지란에 있는 무인집단가옥들은 잘 보존 되어 있다. 동서 700m의 부시고우지(武士小路)에 10여동의 야시키(屋敷)가 늘어서 있고 알뜰하게 단장되어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이 지란(知覽)을 유명하게 한 것은 “옛 무인집단 가옥의 마을 (古い武家屋敷の町)”이어서 뿐만 아니라 지란의 마을 밖으로부터 금강만(錦江灣)에 걸쳐 넓은 대지가 펼쳐져 있어 전쟁 이전의 지란의 소재를 전국에 알리게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일본 육군의 항공특공대가 있던 지란 중부에서 마쿠라사키행 버스로 5분 정도를 가면 특공관음이 나온다. 이어 ‘특공평화 관음당’과 ‘특공유품관’이 나온다. 이 기지터에서 사츠마반도 남단으로 눈을 돌리면 완벽한 원추형의 모습을 바다 쪽으로 내민 가이문다케(開聞岳)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 아름다운 곳이 한때는 ‘젊은이들이 죽음’을 부른 곳이었다.

  지란의 서쪽 일대가 육군비행장 요지로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39년 바로 다음해부터 건설이 시작되었다. 가고시마현의 학생이나 지방주민도 공사에 동원되었으나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조선인 노동자들이었고  밤낮 없이 일을 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직후 즉 1941년 비행장은 완성되고 12월24일에는 타치아라이 비행학교 지란 분교로서 정식 개교했다. 개교하자마자 동안(童顔)의 제10기 육군소년비행병 78명의 젊은 독수리(若鷹)들이 조종 교육을 받기 위해서 완전무장한 모습으로 남부 사스마철도 지란역에 도착했다. 역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일장기를 흔들고 얼굴에 홍조를 띤 소년 비행병들은 비행장까지 2km 거리를 환영속에 행진했다.

  이와 같이 지란과 만나게 된 소년 비행병들이 3년 후에 육군항공특별공격대의 최전선 기지로서 통한무비(痛恨無比)의 육탄기지가 된 이 비행장에 특공병으로서 다시 부름을 받아 기지로 돌아 올 줄이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흔히 ‘붉은 잠자리’라고 불렸던 95식 연습기에 의한 첫 비행은 2월4일에 행해졌다. 남국이라고 하지만 한풍(寒風)이 불어닥치는 엄동설한에 일격필살( 一擊必殺)의 투혼에 불탄 15세에서 16세된 어린 독수리들늠 생사 훈련을 치렀다.(知覽町-知覽특공평화회관, 1987)

  지란은 일변하여 폭음으로 뒤덮여 버렸다. 지란에서 가까이 보이는 가이문타케에서 650킬로미터 남방의 오키나와 본섬이나 케라마 제도가 산재해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은 제공 (制空). 제해권(制海權)을 빼앗겨 연일공습을 받았으며 본토 부근에는 적의 기동부대나 대수송선단(大輸送船團)의 모습만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1945년(昭20) 3월 오키나와가 본토방어의 결전장이 되자 오키나와에 가장 가까운 큐우슈우 남단의 지란비행장은 육군의 최전선 특공기지가 되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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