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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기행- 특공대 출격에 앞서 아리랑을 불렀던 탁경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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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14회 작성일 09-02-0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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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비행장에서 오키나와의 총공격은 4월 6일 제 1차 총공격에서 6월 제 10차 공격까지 (제 11차 총공격은 중지) 있었으며 출격한 특공대원은 431명에 달했다. 오키나와전에서 사망한 특공전사는 약 2,500명의 20%에 가깝다. 이 431명의 특공대원 속에 11명의 한국 출신 특공대원이 있었다. 이들 중에 본명이 알려진 사람은 다카야마 노부루(高山登)중위(崔貞根, 23세), 미쓰야마 후미다카(光山文博) 소위(卓庚鉉, 24세, 전사후 2계급 특진), 무쓰기 히사시(結城尙) 소위(金尙弼, 24세) 오오카와 마사하키(大河正明)오장(朴東薰, 18세)등 4명이고 나머지 7명은 본명을 알길이 없다.

  특공요원에서 특공대원으로 뽑힌 자는 사지로 떠나기 앞서 며칠을 삼각병사 침상에서 생활한다. 지란비행장의 삼각병사는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솔밭 속에 은폐시켜 만들어진 반지하호였다. 문입구로 들어가면 텅 빈 방에는 가운데에 긴 통로가 있고 양측은 4,50센티 미터 높이의 단으로 되어있고, 다다미와 모포로 된 침상이 있으며 천장에는
나지막하게 모기장이 달려있다.

  탁경현은 교토약학전문학교(현 교토약학대학)를 졸업한 후 특별조종견습사관 1기생으로 채용되어 지란의 교육대에 입대한다. 1943년 10월이었다. 이후 탁경현도 다른 특공대원과 같이 어머님, 어머님 하고

따르는 군 지정 '토미야(富屋)식당'의 여주인 도리하마 토미(1992년 사망)씨와 딸 레이코씨와 가깝게 지냈다. 제한되고 폐쇄적인 생활속에서 그나마 마음을 나누는 기지 여관을 겸한 곳이어서 병사들은 모두 이곳을 애용했다.

  그런데 여러 특공대원들과 접촉한 어머니 토미씨도 탁경현에 대한 생각이 각별했다. 한 방송 자료를 정리해 본다. "할머니, 특공대 젊은이들을 수발하면서 가장 잊을수 없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 잊을 수 없는 조선인이 있었지요. 미쓰야마 후미다카란 분이었어요."

  그렇게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미쓰야마 후미다카에게는 누구하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던 것이다.

"미쓰야마 후미다카의 사진을 보여 주지"하며 토미씨는 선반에서 바구니를 내렸다. 두개의 바구니에는 병사들의 빛바랜 누런 사진이 많이 있었다. 이 중에는 젊은 토미씨와 전투모의 병사가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이 하나 있었다. 그것이 미쓰야마 후미다카였다.

  탁경현은 1920년 11월 15일 경남 사천군 서포면 외구리 459번지에서 태어났다. 양친과 누이와 동생, 그리고 친척 4명이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서 살게 되었다. 부친 탁재철은 잡화상을 했다.

탁경현은 리스메이캉(立命館)중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약학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가족들이 그의 전도를 기대할 만했다. 1939년 8월에 그들은 미쓰야마(光山)으로 개명을 했다.

  탁경현이 소속되어 있던 제 51 신부다이(振武隊)는 화려하고 힘찬 부대였으나 그는 조용하고 늘 혼자 있었으며, 언제나 "어머님, 어머님 하고 어머니를 따랐습니다."라고 딸 레이코씨는 말했다. 레이코씨는 어머니와 같이 탁경현의 최후의 노래 아리랑을 들었던 인물이다. 레이코씨는 이렇게 회상했다.

  "내일 죽으러 간다는 날 우리 집 2층에 모여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날 먼곳에서 온 가족들 앞에서 울고불고 하며 마지막 밤을 보내는 다른 대원들과는 달리 가족도 없이 혼자 쓸쓸히 밤을 보내는 그에게 두 모녀는 한없는 위로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미쓰야마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만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위로에 대한 답례인 듯 입을 열었지요. '나는 우리나라 노래를 부를 것이니 어머님 들어주세요.' 그리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하고 아리랑을 세번이나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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