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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카친(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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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0회 작성일 17-05-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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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에 근무한다는 에릭 네이썬 미육군 장군이 친구하잔다. 장군 정복을 입고 어깨에 별을 단 사진이 보인다. 반가워서 나는 누구누구라고 짧은 영어로 환영을 표했다. 고맙고 영광스럽다고도 했다. 또 다른 미군 아로요는 여군인데 잘 생겨 보인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해외 근무중, 정복이나 작업복이나 다 잘 어울린다. 내가 금발에 가산점을 주고 있나보다. 그런데 문득 ‘미군은 할 일이 없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장군이 어찌 할 일이 없어서 나하고 페친을 하자는 걸까? 절친(切親)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절친(絶親)했다.

무스카트에 산다는 아이샤 가다피, 친구하자며 연락을 보내왔다. 무스카트가 어디지? 호기심에 물어보았다. 연락이 왔다. 오만이란다. 가족을 한국으로 내 보내고 싶은데 도와달란다. 내가 무슨 재주로? 또 다른 친구는 문자로 봐서 처음 보는 글인데 프놈펜에 산다. 프놈펜은 메콩 강과 바싹 강이 합류하는 캄보디아의 남쪽에 있단다. 크메르어로 적은 것이다. 그녀를 따르는 친구가 수백 명, 나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페림(페이스북 + 林)의 고수다. 만날 일도 없고 만나기도 어렵지만 친구 되기 쉬운, 친구의 친구의 친구로 연결된 페친과 카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밴드 등에서 연결된 인연이다.

페친과 카친을 보면서 친구 요청과 친구 수락을 생각해 본다. 까짓것 숫자를 늘려 세를 과시하거나 사업에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주저스럽다. 정치색이 짙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하거나 비방하면 부담스럽다. 특정 종교를 폠훼하거나 찬양하는 것도 거북하다. 사람들을 보면 각양각색이고 천태만상이다. 아무 글도 사진도 없는 페이지에서 친구 초청이 오면 사양한다. 어느 누군지 어찌 알고 사귄단 말인가. 적어도 프로파일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때 ‘방갑따! 칭구야!’로 옛 친구를 알아맞히는 프로가 인기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는 얼마나 반가울까? 지난봄에, 아주 오랜만에 옛 친구들이 만난다 해서 나가보았다. 그 모습 그대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친구도 있고 정말로 달라져 알아볼 수 없는 친구도 있었다. 더러는 딴 세상으로 먼저 길을 떠나기도 했다는데 이 풍진 세상에 내 빼고는 다들 야무지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날, 사람 사는 세상에 발을 디뎠다.

멋있는 곳을 여행하거나 아름다운 것을 보면 공유하고 싶을 것이다. 자랑도 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자랑거리를 찾아 헤매는 듯 하는 사람도 보인다. 중독 같다. 좋아요를 누르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누르기는 껄끄럽다. 나도 자랑을 했을 것이고 아는 체를 했을 것이다. 갑자기 미안해진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길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내 궤적을 챙겨보려고 스케치한다. 일기도 쓰지만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페북, 카톡을 한다. 그래 페친카친은 도찐개찐이다. 도긴개긴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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