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慕半夜月(모반야월;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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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17-12-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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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월 선생을 그리워하며 -

마산이 낳은 작사가 반야월 선생, 올해가 탄신 100주년이다. 5년 전인 2012년에 돌아가실 때 까지 건강하고 다복하게 살다 가셨다. 가요계 73년 동안 작곡가, 작사가, 가수로도 활동했지만 5,000여곡을 작사한 단연코 거목의 작사가라 하겠다.

반야월(半夜月)은 밤을 비추는 반달이다. 보름달도 아니고. 유난이도 달 이름이 많은 마산은 농익은 보름달 완월(玩月)동과 반달, 반월(半月)동이 있고 큰 달, 두월(斗月)동이 있으며 고운 최치원 선생이 사랑하던 달그림자를 품은 월영지가 월영(月影)동, 우리 캠퍼스에 있다.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에서 자라고 성년이 된 1937년, 충북 청주의 삼촌댁에서 양복점 일을 거들다가 전국 가요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하여 연예인의 길로 들게 되었단다. 당시 태평레코드사의 전속가수, 진방남으로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렀는데 지금 누가 이 노래를 알까?

가포 가는 고개 너머에 있는 결핵병원에 위문공연을 왔다가 한 여인을 연민하여 지은 노래가 “산장의 여인”인데, 이 노래는 50대 정도면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몇 년 전에 가포에 산장의 여인, 노래비를 세울 공원을 준비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 되었다.

사실, 반야월(본명, 박창오) 선생은 울고 넘는 박달재, 삼천포 아가씨, 만리포 사랑, 소양강 처녀 등의 곡에 가사를 지었기에 전국 14곳에 그를 기리는 노래비가 있는데 정작 고향인 마산에서는 노래비는커녕 반야월 가요제도 몇 년을 열다가 말았다. 한국연예인협회 마산지부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그의 이름으로 가요제를 열었는데 그 후, 마산 MBC가 2006년에 다시 열었지만 주최권을 놓고 다투다가 오동나무에 걸렸다는 것이다.

2013년 10월, 충북 제천에서 한국가요사 기념관을 건립하였는데 반야월 선생은 소장품 158종을 무상으로 기증하셨단다. 이 기념관에는 반야월 전시관도 있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하는 가사는 반야월 선생의 작품이 아니지만 그 오동동에 블루문(blue moon)이라는 7080 라이브 카페가 있다. 피아노와 클라리넷, 색소폰, 드럼까지 갖추어 놓고 쪽지에 적은 신청곡을 반주해주는 블루문도 달은 달이다. 이곳의 대표(박세익)는 반야월 선생의 조카, 우리대학 음악교육과를 나와 교편을 잡다가 연주가 좋아 직업을 바꾼 사람이다. 

반야월 선생은 작사 작곡을 하는 자녀가 많다. 70대의 장녀가 작사가이며 그 아래로 작곡가가 3명이나 있다. 지난 10월 KBS가 반야월 선생 탄신 100년을 기리는 가요무대에서 3녀 박희라(작곡가)는 아버지의 노래를 불렀다.

“열아홉 순정”으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를 탄생시킨 노래의 작사가, 춘천시에서는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애창곡인 “소양강 처녀”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5억5천만 원을 들여 기념비를 세웠단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었고 파란만장한 인생에 좋은 시절이 오자 그의 친일행적이 문제되어 정작 내 고향 마산에서는 냉담한 푸대접을 받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반야월 선생은 작곡가 박시춘, 가수 이난영과 더불어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넋두리 20년”을 시작으로 진방남, 자신이 불러 히트한 “꽃마차”, 애간장을 녹이는 “단장의 미아리고개”, “유정천리”, 천둥산을 “울고 넘는 박달재”, “만리포 사랑”, “벽오동 심은 뜻은”, 브라보! “아빠의 청춘”, “무너진 사랑탑”,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산장의 여인”, 최무룡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주제곡, “외나무다리”, 김태희가 부른 국민가요 “소양강처녀” 등이 잘 알려진 그가 작사한 노래다. 모두 5천곡이 넘게 작사를 했다하니 어떻게 그를 칭송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를 기리고 자랑할 일이다. 우리가 무심했다.

* '오동나무에 걸리다'는 뜻은 '오도 가도 못하다. 진척이 없다.' 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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