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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조의 경제칼럼

어떻게 알았을까?(20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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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18-07-0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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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넘게 해 온 나의 사이버 강의,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들으니 만날 수가 없어 100% 온라인 수업이다. 그 중에 경제신문 사설을 읽고 그 사설을 손으로 적어 내라는 과제가 있다. 매일 하나정도 적으면 한 학기에 100개는 적을 수 있는데 과하다 싶어 올해는 50개만 적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과제는 사설을 베껴 적은 노트를 기말에 (우편으로) 제출하는 것이다. 베껴 적다 보면 여러 번 읽을 수 있고 읽다보면 지식이 늘고 궁금하면 찾아보아 문장력이나 사고력이 늘어 발전하게 된다는 뜻에서다.

 

경제신문은 한국경제매일경제신문이 크니 그걸 읽으라고 추천하였다. 다른 신문(일간지)도 좋지만 가급적 경제신문을 읽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두 신문사에서는 학생들이 구독하면 50% 할인해 준다고 하였기에 그것도 알려주었다. 가능하면 종이 신문을 보라고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다가는 광고나 낚시기사에 샛길로 빠지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엔 안 그러지 하면서도 옆길로 빠져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중앙지와 지방지, 경제지와 전문지의 4종을 보는 나는 미처 다 보지 못한 신문이 넘쳐난다. 조만간 다 볼 거라고 쌓아두고는 결국에 다 못 보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게 내가 보수적인 사람으로 들키게? 될 줄은 몰랐다. 보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약간 시큼해진 국물이나 음료수를 (식초도 타서 마시는데 싶어) 부패한 것이 아니라고 (아까워서) 마시고야 마는 사람이니 못 말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따가운 햇볕을 부담스러워 하면서 양산을 들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우산이라도 펴서 받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수-진보보다는 합리적, 인간적인 사람이라 봐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박수에는 인색하다. 감동이 없는 이야기, 진실하거나 순수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 박수를 치지 않는다. 공감하면, 가진 것도 아는 것도 별로지만 나누어 쓸 생각을 하고 지갑을 열 생각도 한다.

 

더러는 기말이면 내가 왜 과제를 주었는지 알겠다며 고마워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설 필사를 해 볼 작정이라는 학생도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과제로 제출한 공책을 돌려 달라는 학생도 있고. 나는 500, 1,000개를 적으면 사람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적으라고도 한다. 그런데 한 학생이 사설 마지막에 내게 한마디를 던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글을 옮겨 본다.

 

<50개의 사설, 금방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교생실습과 시험 등의 일정으로 다 해내지 못했음이 너무 아쉽다.

 

이번 과제를 수행하면서 느낀 이점은 먼저 경제라는 것과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기사와 내용들로 인해 조금 더 친숙해 질 수 있었던 계기였다. 두 번째는 사회학과라는 나의 전공과 직결하여, 사회를 조금 더 (사회보다는 신문사)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첫 사설부터 읽으면서 화가 난 것은 사실이다. 모든 문제의 화살은 정부를 겨냥했고, 모든 정책이 잘 못 이루어지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흐름을 큰 줄기라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

 

여담이지만 한국경제, 매일경제 모두 보수적 성향의 신문이다. 과제를 제시한 교수님께서는 경제에 대한 흐름을 파악해 보라고 (과제를) 내 주었겠지만 순간, 교수님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다음 수업에 과제를 제시하신다면 각종 신문에서 경제와 관련된 사설을 적어 오라고 하면 신문사별로 비교하여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매일경제'한국경제신문이 보수적인지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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