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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접주인: 영국과 한국의 봉사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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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0회 작성일 09-01-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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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정/편집장

  지난해 한국영화 ‘괴물’이 미국에서 개봉된 후, 많은 호평을 받았었다. 한 가족의 어린 딸아이가 정체불명의 괴물에 잡혀가 실종된 후,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공상모험 영화이다. 미국에서 받은 찬사들 중에서 눈에 띠었던 부분은 ‘특별한 가족애’였다.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처절하게 찿는 모습에서, 그리고 할아버지가 아들을 대신해 장렬히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들은, 미국인들의 눈과 정서에 좀 특이하고, 인상적으로 보여졌던 것 같다.

  영국영화 ‘빌리 엘리엇’는 한국에서 개봉했을 당시에도 극찬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영화이고, 교훈적 영화로 꼽는 것들중 하나다. 발레에 타고난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국립발레학교에 입학시키기위해, 파업중인 동료들을 배신하게 되는 이야기로, 결국 아버지의 헌신적 사랑으로 훌륭한 발레리노가 되어 꿈을 이루게 된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유 역시, 한국적 ‘가족주의’를 주제로 다루며 한국인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영국은 하나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수백만개의 섬들로 만들어진 군도이다”라고 앙드레 모로아가 평한 것처럼, 영국에서는 독립된 가족의 가치와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면이 있다. 이런 관점은 ‘가족주의’를 바탕으로하는 한국문화와도 비슷해 보인다. 영국의 엄마들이 교육을 위해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교육을 위해서라면 ‘사랑의 매’를 아끼지 않는다. 한국과 영국에서 자녀를 훈육시키는 모습에 다소간 차이가 있을지라도, 두 나라의 ‘자식을 위한 교육’ 자체가 가족주의를 바탕으로 성립되었다는 점은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동서양 두 나라의 가정교육은, 나라를 가족이란 개념으로 이끌어가는 기본토대가 되며, 그로인해 더욱 단단한 가족중심주의를 이룩해왔다. 우리 문화에서도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가 ‘가정’이며 ‘가화만사성’을 가훈으로 혹은, 국가의 기본이념으로 삼아왔다. 그래서인지, 두 나라는 때때로 비슷한 결혼풍습을 보이기도 한다. 결혼은 두 가정이 모여 한 가족을 이루게 되니, 평화로운 가정의 탄생을 위하여 가급적 비슷한 환경과 문화, 교육수준, 생활수준으로 상대 가정을 선호한다. 영국의 귀족집안도 한국의 양반집안과 유사한 면들이 있고, 일부 가문에서 정약결혼같은 풍습은 아직도 당연시 여겨지기도 한다.

  또 다른 공통점은, 양국의 가정이 ‘부계중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버지는 집안을 대표하고, 중대한 집안 일을 결정하며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영국도 대부분 부계사회임을 주장한다. 여기 한 에피소드가 프랑스, 영국, 그리고 한국의 가족을 재미나게 비교한다. 가족이 식당에 들어와서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둘러보며, 왁자지껄 의견통합이 안 되다가 결국 제각기 음식을 주문하면, 그것은 프랑스 가족이고, 아버지가 개인별로 의견을 물어 대표로 주문하면, 그것은 영국 가족,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미쳐 메뉴를 열어보기도 전에 아버지가 대표로 음식을 주문하면, 그것은 한국 가족이라고 한다. 이처럼, 한국과 영국에서 가장의 위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부장적’이라는 것이다.

  영어에서 ‘Family’는 봉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말에 있어서 ‘가족’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영국에서 자식들을 위한 열심 봉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자식을 위한 부모의 헌신과 희생을 보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자식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서 통하는 구석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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