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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장사 (Weather Marketing)(56호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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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44회 작성일 05-10-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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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는 날씨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와 눈, 바람과 태풍, 작열하는 태양 등 하늘의 기운에 따라 인간은 울고 웃어왔다. 날씨 때문에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 사례도 숱하다. “나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외치던 나폴레옹도 모스크바 침공에서 예상 밖의 한파로 대패,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굳이 이같이 역사를 들먹이지 않아도 날씨는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든 산업의 70%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르면 맥주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하고 빙과류 매출은 8%가 증가한다. 열대야가 3일 이상 계속되면 에어컨 판매량은 2배이상 급증한다. 반면에 비가 시간당 10㎜ 내리면 할인점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택배비용은 20% 늘어난다. 그리고 겨울철 도시가스 사용량은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6%씩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쯤 되면 날씨는 어찌할 수 없는 외생변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웨더마케팅이니 날씨장사니 하는 용어도 이제 기업체들 사이에서 낯설지만은 않은 게 요즘이다. 불과 몇 년 전 󰡒돈을 주지 않아도 쓸 수 있는 날씨 정보가 널려있는데, 왜 돈을 주고 사야 하나?󰡓했던 사회적 분위기도 최근에는 가공된 날씨정보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분석기법의 개발 및 정보화사회의 도래로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는 날씨정보를 누가 효율적으로 기업경영에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이다.

    미국의 유명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한 유통분석가의 말처럼 󰡐날씨는 경제현황, 판매량 추세와 함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이다. 여태까지는 날씨가 천재지변처럼 통제할 수 없는 요소로 치부되어 왔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1년 앞의 날씨까지 65%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를 기업경영과 마케팅에 접목한 사람들은 돈을 벌게 마련이다. 날씨와 기온에 따라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운명이 좌우되고, 그 날의 기상조건에 따라 팔리는 상품의 종류와 매출액이 크게 달라진다. 날씨 마케팅은 기업의 생산량 조절이나 신제품 개발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그만큼 손해는 줄이고, 이익은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날씨마케팅과 관련된 시장규모가 80억 달러에 이르렀고 2년 내에 3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것은 전력·가스시장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발 빠른 증권회사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날씨 금융상품이 개발되고 있고 일반인이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날씨보험이나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대비한 대재해 채권 등 형태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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