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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옥 사진 전시회 “아이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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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9회 작성일 11-11-2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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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양옥 작가>

아이라는 이름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 수 있는
한 가지 언어이며 우리의 미래다.

글 / 진현옥 (시나리오 작가)


아이들을 주제로 한 첫 사진 개인전

올 가을, 우린 김양옥 작가의 사진전을 통해 어여쁜 아이들을 만났다.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유타제일장로교회 성도교제실에서 열린 “아이들을 만나다” 사진전에는 총 60점의 어린이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한국인이기도 하고 미국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의 모국어가 무엇이든 간에 아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사랑스런 존재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 수 있는 아이는 한 가지 언어이며 우리의 미래다.

“그림을 하다 보니 사진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림은 칼라로 사실을 덧칠하지만 사진은 기록이고 순간의 모습입니다. 기억은 망각할 수 있지만 사진은 기억을 머물게 해주지요.”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혼자만의 비밀스런 즐거움이었다는 김양옥 작가는 그 즐거움을 이제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하다. 사진은 다른 예술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서 금방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을 찍어 카드로 만들어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사진이 너무 좋다면서 “한 장 더 프린트 해주면 안 될까?” 물어왔고 그것이 조금씩 발전해서 친구와 이웃들의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어느새 집안의 행사 사진은 늘 그녀의 몫이 되었다. 그러다 2010년 유타코리안타임즈에서 사진클래스가 만들어지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사진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디딤돌이 된 사진클래스 수업

“그 해 유타 100주년 사진 전시회를 신문사 주관으로 하게 되면서 저희 사진동우회도 합동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첫 사진전시회를 통해 그녀는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거금을 들여 캐논 카메라를 장만했다. 파인더로 아이들을 보는 순간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는 그녀는 카메라 속의 아이들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고 가슴이 뛴다고 말한다.

“올 5월, 한글학회에서 주관하는 사생대회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제기를 차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데 그 모습에 필이 꽂혔지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에게 가까이 갔고 아이들에게만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이어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썸머 페스티벌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행사장을 누볐다. 그리고 모든 사진을 다 인화해서 눈으로 확인했다. 디지털 시대에 필름으로 확인한 후 맘에 드는 것만 인화해도 될 것을 그녀는 전시를 위해 철저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

그녀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순정만화가 엄희자가 그린 동그란 눈 속에 별이 들어있는 주인공이 인기였다고 한다. 그녀는 늘 그 만화주인공을 그려서 아이들에서 주었다. 아니 친구들이 그려달라고 성화를 해서 그녀의 필통 속에는 만화주인공 그림이 가득했다고 한다. 친구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그녀의 팬이 되었다. 환경미화는 항상 그녀의 차지였고 포스터 대회 등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이런 그녀의 끼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김일성 초상화도 그렸고 레닌도 그렸다고 해요. 고향이 북한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거지요.”

칠순이 넘은 그녀의 어머니는 아직도 노란 은행잎을 주워 책갈피에 꽂아 놓는 소녀이니 그녀의 예술가적 기질은 부모로부터 받은 선물인 셈이다. 오래 전, 가족과 솔렉으로 이민을 왔고 이민생활에 젖어 들면서 예술과는 멀어져 갔다. 그러나 서른 일곱에 후배와 뉴욕으로 가서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2년 정도 뉴욕커가 되어 맨하튼을 질주했다. 그러다 사랑을 만나 결혼하고 이별과 사별을 겪으면서 그녀의 마음은 황폐해졌고 사람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러다 쉰이 되는 해, 그녀는 그림들을 끄집어냈다. 틈틈이 그렸던 그림들을 모아 전시회를 연 것이다.

“갈증이 심했어요. 저도 숨을 쉬고 싶었고 내 그림도 숨을 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보니 인생이 별거 아니다 싶었어요. 용기가 필요했고 나를 자립시켜야 한다고 결심했지요. 나를 흔드는 바람이 저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터닝 포인트는 나이가 말해주는 게 아니고 내 마음이 말해주는 거 같아요.”

2004년 열린 첫 그림 전시회는 그녀의 터닝 포인트였고 2년 후 조카와 고모부의 시화전을 열었다. 그러니 이번 사진전이 세 번째 전시회다. 한편 그녀는 지난 10년간 클래식 골프 그림을 그려왔다. 10년간 한 테마를 갖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을 향한 그녀의 집념을 말해준다.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그녀의 예술에 대한 향기는 곧 또 다른 얼굴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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